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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파견됐던 북한 노동자 9명 국내 입국"


입력 2023.01.25 14:24 수정 2023.01.25 14:2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우크라 동부 돈바스 재건사업

투입 가능성 우려해 탈출한듯

철조망 너머로 인공기가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러시아에 파견됐던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북한 노동자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재건 사업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파견 노동자들이 신분 위협을 느끼고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머물던 북한 노동자 9명이 한국에 들어와 현재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해당 인원은 모두 남성으로 연령은 20~50대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2명은 군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각기 다른 지역에서 근무해 친분은 없다고 한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10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전쟁이 치열한 우크라이나 동부(돈바스) 지역으로 보내질 수 있다는 소식에 대거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한 바 있다.


돈바스 재건사업에 대한 북한의 관여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광복절 축하 친서를 보내며 "두 나라 인민들 이익에 부합되는 호혜적인 쌍무협조가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과 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대사관 동료들은 이미 훌륭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삼자 간 협력 문제를 다루기 위해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DPR과 LPR의 독립국 지위를 공식 인정한 바 있으며, DPR·LPR의 재건 사업에 북한 노동자 투입 가능성 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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