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기업 한 곳과 인수 협상 진행 중
3월 31일까지 추가 가입금 10억원 지불해야
출발부터 불안했던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의 행보가 한 시즌을 다 치르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캐롯 농구단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 스포츠 측은 7일 “기업 한 곳과 구단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원스포츠는 지난해 여름 고양 오리온을 인수, 해체 후 창단 과정을 거치며 새롭게 농구판에 뛰어들었다.
데이원스포츠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이며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다른 농구단과 달리 스폰서십 유치 방식을 표방, 농구계 키움 히어로즈를 표방했다. 그리고 캐롯손해보험으로부터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캐롯 점퍼스라는 이름으로 닻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구단 운영 자금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실제로 고양 캐롯은 지난해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 자금 흐름과 후원사,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부실한 자료를 제출, 승인이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했고, 구단 직원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급여도 제때 지급하지 못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법원으로부터 기업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을 정도로 경영 악화에 봉착했고 농구단 역시 계속해서 임금체불 등 자금과 관련한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고양 캐롯은 다음달 31일까지 KBL에 추가 가입금 10억원을 내야 한다. 지금 상황이라면 1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단 KBL은 캐롯 농구단의 이번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KBL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이사회에서 캐롯 구단과 관련해 충분한 논의를 해둔 상태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며 3월 31일까지 10억 원을 납부할 수 있는가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양 캐롯은 올 시즌 김승기 감독의 지휘 아래 20승 19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5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지금의 순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의 시선이 먼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