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선두 대한항공, 최근 4연패로 흔들
불안한 선두 현대건설, 2위 흥국생명과 승점 1차 박빙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이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두 수성에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은 이번 주 나란히 시험대에 오른다.
두 팀은 3라운드까지 여유 있게 선두를 내달리며 무난히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듯했지만 5라운드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대한항공은 최근 4연패 중이다. 국가대표급 진용을 꾸리며 올 시즌을 통해 통합 3연패 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10일 2위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패하며 양 팀의 승점 차가 4까지 좁혀졌다.
대한항공은 14일 6위에 자리하고 있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하지만 최근 3연승 중인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KB손해보험은 과거 대한항공서 활약했던 안드레스 비예나 영입 이후 완전 달라진 팀으로 변모하며 봄 배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는데 이는 4연패 악몽의 시작이기도 했다.
KB손해보험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하면 3일 뒤 우리카드전이 부담스러워진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우리카드와 상대전적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주 선두 자리를 빼앗길 뻔한 현대건설도 이번 주 또 다른 고비와 마주한다.
지난 7일 흥국생명과 홈경기서 셧아웃(0-3) 패배를 당하며 승점서 동률을 허용했던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개막 15연승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는데, 다행히 2위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도 얻지 못하고 패하며 한숨을 돌렸다.
다만 현대건설은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흥국생명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주 일정도 험난하다. 현대건설은 14일 한국도로공사, 17일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모두 봄 배구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팀들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지켜보는 배구 팬들은 즐겁지만 쫓기고 있는 당사자들의 속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