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까지만 8조 넘어
"위험 예측 정교화 필요" 지적
손해보험사들이 재보험을 드는 데 쓴 비용이 최근 한 해 동안에만 8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연간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계약이 늘어나면서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도 함께 늘고 있어서다.
하지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가입한 재보험이 손해보험업계의 비용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 15곳의 재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 8조3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7864억원)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연간으로는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재보험이란 중장기적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보험사가 드는 보험이다. 보험사 혼자 부담하기 어려운 큰 금액의 계약을 진행했거나 위험분산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이용한다. 재보험비용은 출재보험료로 보험사가 재보험에 가입할 때 내는 보험료다. 반대로 재보험사가 거둬들이는 보험료는 수재보험료라고 칭한다.
4대 손보사 중에는 삼성화재의 출재보험료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조2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3279억원) 늘었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1조314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각각 8285억원, 8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모두 전년 대비 7~16% 증가했다.
보험사가 재보험료를 늘리는 원인은 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재보험 가입군을 늘리거나 신계약이 늘어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몸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원수보험료 성장세가 재보험료 증가세를 따라 잡지못하면서 비용부담이 가중됐다.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는 14조988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8%(2589억원) 증가했다. 현대해상·DB손보·KB손보가 각 6%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차이가 있다.
이 밖에도 실무담당자가 보험사고시 손실에 대한 책임을 나누기 위해 재보험 가입에 적극적인 것도 영향을 끼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정확한 계산을 통해 보험료를 산출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담당실무자에게 문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늘어날 경우 보험을 계약하는 고객의 보험료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이는 결과적으로 보험료 경쟁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리스크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 예측을 정교화해 손해율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손보사들의 자본력이 우수해진 만큼 재보험에 과하게 의존하기보다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