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경찰, 서울광장 분향소 앞 보호벽 설치 시도…유족과 2차례 충돌


입력 2023.02.16 09:28 수정 2023.02.16 09:2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유족들 보호벽 설치 시도에 거세게 항의…양측 간 긴장감 고조

15일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경찰들이 보호벽을 설치하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저지하고 있다. 한편 경찰 측은 보호벽 설치는 행정대집행과 무관하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유족 측에 제시한 자진 철거 기한 만료일인 15일 서울광장 분향소 주변에 보호벽을 설치하려는 경찰과 이에 반발하는 유가족 측이 2차례 충돌을 벌이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1시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한 서울시의 위법부당 행정대집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까지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강제 철거 시도를 벌이지 않았다. 오후 2시부터는 대부분의 취재진이 철수하고 유족들과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께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해 서울광장 분향소 인근인 서울도서관 서측과 시청역 5번출구 일대에 보호벽 설치를 시도하자, 유족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유가족 측은 해당 지점에 보호벽을 쳐 둘러싸는 것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며 보호벽을 들어 옮기려고 시도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 20여명과 유가족 측 10여명이 보호벽을 사이에 둔 채 10분정도 대치했다.

10.29 이태원참사 대책위원회 유가족들이 15일 서울시청 앞 합동분향소 인근에 설치된 가벽과 관련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뉴시스

유족들과 실랑이 끝에 경찰은 결국 분향소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물러나 보호벽 일부를 해제하며 인도와 차도 사이에 벽을 설치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보호벽을 두고 경찰과 유가족 사이 재차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이 인도 위 통행로를 좁히는 형태로 보호벽을 설치하자 유가족들이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이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10여분간 대치가 이어진 후 경찰이 설치했던 보호벽을 모두 해제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유가족 측이 설치한 서울광장 분향소를 놓고 서울시가 통보한 자진 철거 기한이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끝내 지나면서 양측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시는 2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를 요청했지만, 유족 측은 녹사평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서울광장으로 옮겨와 통합 분향소를 마련했다.


15일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경찰들이 보호벽을 설치하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저지하고 있다. 한편 경찰 측은 보호벽 설치는 행정대집행과 무관하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서울시는 강제철거 절차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에서 "유가족들께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 없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계셔서 매우 유감"이라며 "부득이 행정대집행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