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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영악하고 교활"…트럼프, 유출한 김정은 편지로 저서 내


입력 2023.03.11 09:24 수정 2023.03.11 09:2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김정은 올림픽 참가하고 싶다 해"

김정은 포함 전직 대통령·유명인사 등과의 친서 150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교환했던 친서와 뒷얘기 등이 담긴 저서가 내달 출간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별장에 김 위원장 편지를 보관했다가 정부 기밀 문서 불법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트럼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Trump)는 내달 25일 출간된다. 저서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전직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마이클 잭슨 등 유명 인사들과 교류한 150통의 서신이 담겼다.


폴리티코는 입수한 책에서 특히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보낸 것으로 보이는 7월30일 친서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하(Your Excellency)"라 부르며 "첫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우리의 훌륭한 관계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그 역사적인 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신 각하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쓰였다.


이어 "기대했던 종전선언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각하와 같이 강력하고 걸출한 정치인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2019년 1월8일 자 편지에는 "친애하는 김 위원장님, 오늘이 위원장님의 생일이라고 들었는데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원한다. 위원장님의 나라는 곧 역사적이고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나는 그와 많은 이야기를 했고 그에 대해 매우 잘 알게 됐다. 그는 매우 영리했으며 교활하고 세상 물정에 밝았다”며 “우리가 그 관계를 시작했을 때 매우 험악했다는 것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책상 위에 빨간색 버튼이 있고 그것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내가 빨간색 버튼이 있고 당신 것보다 더 크고 잘 작동한다고 말하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며 “나는 우리를 로켓맨과 리틀로켓맨이라고 불렀다. 김 위원장은 싫어했지만 효과가 있었다. 이후 그가 실제로 전화를 걸어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들을 관련 법에 따라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RA)에 이관하지 않고 반출하려다 적발돼 뒤늦게 반납했다.


당시 NARA는 해당 사실을 법무부에 통보했고, 연방수사국(FBI)이 간첩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FBI 지난해 8월 FBI의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기밀문서를 포함해 다량의 정부 문서를 확보하면서 정부 기밀 문서 불법 유출과 훼손 혐의로 법무부와 트럼프 측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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