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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나은행 모임통장 1년 만에 재추진…인뱅에 '견제구'


입력 2023.03.14 14:29 수정 2023.03.14 15:05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전경. ⓒ하나은행

하나은행이 1년 전 중단했던 '모임통장' 서비스를 재추진한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편의성 높은 모임통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자,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시 뛰어드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모임통장은 기존과 달리 차별화 요소를 포함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하나 모임통장'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는 지난해 2월 하나은행이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지 약 1년 만이다.


모임통장은 동아리·동호회 등 각종 모임 회비를 모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이다. 앞서 시중은행들이 먼저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속속 중단했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우리U모임통장)·신한은행(김총무) 등도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종료한 상태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만 모임통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모임통장 서비스를 재추진하는 배경으로는 해당 분야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약진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토스뱅크 등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한 모임통장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모임통장에서는 모임장 한 명이 출금·결제 등의 권한을 가졌지만, 토스뱅크는 모임원 누구나 체크카드 발급 및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모임원이면 누구나 간단한 실명 확인 절차를 거친 후 '공동 모임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2.3%의 이자를 지급해 매력을 더했다.


지난 2018년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모임통장도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카카오톡과의 연계로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또 모임원이 카카오톡을 통해 다른 사람을 쉽게 초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편의성에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356만명, 계좌 수 406만좌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도 지난달 모임통장을 출시한 이후 계좌 수가 벌써 23만8000좌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하나은행도 앞선 서비스 중단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개발과 관련해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핀테크 기술을 협업하거나 공유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한 것이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 서비스가 진행된다면 기존 서비스들과는 결이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차별화 지점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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