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이후 처음 치러진 A매치에 만원관중 운집
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 멀티골 활약에 열광의 도가니
축구에 목말랐던 관중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모처럼 열린 A매치를 보기 위해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21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의 후임으로 독일 축구의 전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축구대표팀은 클린스만호 출항 첫 경기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3만5727명 만원 관중들은 모처럼 축구의 묘미를 만끽했다.
전날 내린 비의 여파로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며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지난해 12월 6일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1-4 패) 이후 모처럼 열리는 A매치를 맞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경기장 주변으로 몰려들며 대표팀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 전부터 울산의 축구 열기는 뜨거웠다. 2019년 3월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약 4년 만에 A매치가 열린 가운데 킥오프 전에는 울산 현대 소속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 가입 축하행사가 열리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뜨거운 환호성은 대표팀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가 소개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클린스만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에 투입된 손흥민은 전반 10분 만에 상대 패스 실책을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흥이 오른 손흥민의 활약으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아쉽게도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이 후반 4분 만에 2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하자 경기장은 한 때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만원 관중들은 실망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태극전사들에게 끝까지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경기는 아쉬운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지만 만원 관중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