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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證 “연준, 금리 인상 중단 전망…SVB 신용 위기 여진 지속”


입력 2023.03.29 09:36 수정 2023.03.29 09:38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경기침체·국채시장 변동성 확대도 문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하이투자증권은 29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용위기 진정을 위한 정책 수단이 유동성보다는 금리정책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인플레 통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연준 입장에서 인플레 압력을 재차 자극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준이 더 이상 경제 침체를 방관하기 어렵게 됐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일부에서 신용위기 확산의 또 다른 뇌관으로 지적하는 상업용 모기지대출 부실 및 기업 연쇄도산 등은 결국 금리와 크게 연동돼 있다”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만 보고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트 파트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도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이유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금융거래 혹은 자금거래를 하는 데 있어 거래 상대방을 믿지 못하게 되면 조달금리는 급등하게 되고 이는 상환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며 “차입자의 자금조달 금리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상환 혹은 부도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채 시장 변동성 확대는 당연히 자금시장 혼란은 물론 심리적으로 신용위기 공포감을 키우는 데 한몫을 했다”며 “금리 동결 등을 통해 국채 시장 변동성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뱅크런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경우 부유층 고액 예금 인출이 뱅크런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예금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을 대규모 이동하면서 뱅크런 현상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미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 피벗(pivot·정책전환)이 그나마 신용리스크를 완화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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