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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기소된 것은 선거개입"…법원 출석해 34개 혐의 부인


입력 2023.04.05 12:46 수정 2023.04.05 21:3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법원 기소인부 마친 후 자택서 기자회견

바이든·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 비판

성추문·기업문서조작 등 중범죄 34건 혐의로 기소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출석을 마친 후에 현 정부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AP·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법원 출석을 마친 뒤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기소된 것은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2020년 실시된 미 대선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미국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며 "내가 저지른 유일한 일(범죄)은 우리 국가를 파괴하려는 자들로부터 지켜내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밝혀진 것처럼 이 사건을 지켜본 사람들은 범죄가 없으며 결코 기소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나의) 열혈 팬이 아닌 사람들도 그렇게 말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도 겨냥해 "지난주 그(브래그)는 한 달 가량 기소를 연기하다 갑자기 취소하고 터무니 없는 기소장을 던졌다"며 "그러나 기소장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약 45분간 진행된 기소인부(arraignment) 절차에 출석했다. 다만 법원 출석 전부터 화제였던 기소인부절차에서 일반 피고인처럼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 촬영과 같은 절차는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여명으로 구성된 대배심 앞에서 검찰이 기소한 기업 문서 조작 관련 혐의 등 중범죄 34건에 대한 혐의에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모든 혐의에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은 기소인부 절차 종료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공판 기일은 8개월 후인 오는 12월 4일이지만 실제 재판은 내년 이후에나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과거 성관계에 대한 입막음을 위해 유명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 6900만원)를 건네고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게 먼저 돈을 주게 한 뒤 회삿돈으로 변제해주며 소송비용이라고 기록해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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