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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김성태, '대북송금' 이화영 재판 증인 불출석…"입장정리 안 돼"


입력 2023.05.16 15:10 수정 2023.05.16 16:0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김성태, 재판부에 불출석 입장 미리 전달…이화영과 법정대면 무산

金, 검찰 조사서…"이화영 요청으로 경기도 대신해 대북 송금" 진술

호형호제하던 김성태와 이화영…검찰 수사받으며 관계 소원해져

金, 대질조사 과정서…"형이 어떻게 내게 이러느냐" 하소연하기도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나오지 않아 법정 대면이 무산됐다.


16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제32차 공판 증인으로 나오기로 한 김 전 회장이 이날 불출석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입장정리가 다 안 됐다"는 등 이유로 이날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판부에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북한에 80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기소 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를 대신해 대북 송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전 부지사에게 회사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여원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이 당시 경기도의 대북사업에 참여 또는 편의 등을 제공받고자 대북송금을 대납한 것으로 보고 이 전 부지사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추가 수사 중이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을 비롯한 대북송금 연루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지만, 지난 1월 김 전 회장이 해외 도피 중 압송돼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뒤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며 관계가 틀어졌다.


이들은 지난 2∼3월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대질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쌍방울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이 전 부지사에게 "형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라며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행되지 않은 김 전 회장의 증인신문은 오는 23일 이뤄질 전망이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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