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간 열 차례 인상 후 '제동'
'인플레 완화' 하반기 재조정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드디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15개월 동안 열 차례 연속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온 연준의 행보에 일단 제동이 걸린 모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긴축적 통화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쉬지 않고 이뤄져 온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잠시 멈춤 상태로 들어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6월과 7월, 9월, 11월에는 각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씩 올리며 유례없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이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제로 수준이었던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간 상태다. 금리 인상 속도도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다.
다만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이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의 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는 연내 0.25%p를 뛰어넘는 금리 인상이 시사됐다. 점도표 상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6%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였던 5.1%를 웃도는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 0.25%p씩 두 번 정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포한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연준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 기준 최대 1.75%p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