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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그룹 '와해'에도…북한·러시아 무기거래 가능성


입력 2023.07.06 11:32 수정 2023.07.06 11:3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미국 국무부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군사 장비를 넘기려

계획하는 데 대해 우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료사진) ⓒ조선중앙TV/뉴시스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살상 무기를 공급받은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이 무장반란 여파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북한·러시아 사이의 '무기거래 커넥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양자 간 거래에 선을 그었지만, 직접적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군사 장비를 넘기려 계획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이 2022년 11월 러시아 지원을 받는 바그너 그룹에 무기 전달을 완료한 것을 확인했다. 전달한 무기에는 보병 로켓과 미사일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올렉시 흐로모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작전부 차장은 같은날 자국 국영통신사인 '우크린포름'에 "이란·벨라루스·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선두 주자"라며 "일부 구소련 국가들은 현대 무기와 군사 장비 제조를 위한 첨단 부품이 러시아 영토로 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북러 무기거래에 개입한 슬로바키아 국적의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한 바 있다. 므크르티체프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북한 당국자들과 협력해 20여 종의 북한 무기 및 군수품을 러시아에 전달하고, 그 대가로 상업용 항공기와 원자재, 상품 등을 북한에 보내는 거래에 관여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제재 도입 당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탄약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전쟁 물자 부족을 메우고 북한은 식량 등 필요한 물품을 대가로 받는 구조가 이미 확인된 만큼, 관련 흐름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측은 바그너 그룹 무기 지원 당시 활용된 '나진·하산 철도' 노선의 운송 확대 방안을 지난달 말 논의하기도 했다.


북한으로선 미국 주도 국제사회에서 '방파제'가 돼주는 러시아와 더욱 밀착할 필요성도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을 통해 "러시아와 언제나 한 참호에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기도 하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친구'가 거의 없는 북한 입장에선 중국이 가장 중요하고, 러시아는 또 다른 친구"라며 "(중러가) 북한의 거듭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적 대응 조치에 대해 거부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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