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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강래구 "'이정근 녹취록' 거짓말 많아…전후 관계 더 들어봐야"


입력 2023.08.29 15:23 수정 2023.08.29 15:24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강래구 측 "이정근과 2년 전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해서…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열람 녹음파일, 공소사실 부합합거나 직접 관련된 것 위주…녹음파일 전체 제출해야"

檢 "녹음본 제공했는데 또 제출하라니 난감…합리적으로 특정하면 검토할 용의 있어"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지난 4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첫 공판에서 수사의 단초가 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 "전후를 더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 전 위원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강 씨는 "2년 전 스스럼 없이 (이정근씨와) 이야기를 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데, 수사 단계에서 일부가 잘려 배열이 됐다"며 "사적 통화엔 거짓말도 많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수사에서 사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강 씨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 기소)의 휴대전화 통화 녹취 파일에는 돈 봉투 살포와 이를 송영길 전 대표가 인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 다수가 발견됐다.


이 전 사무부총장은 강씨와의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강 씨가 돈을 쓴 사실을 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의 변호인은 "저희가 열람한 녹음파일은 공소사실에 부합하거나 직접 관련 위주"라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녹음파일 전체를 제출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같은 주장을 수사 과정에서 해 관련 없는 녹음까지 가감 없이 제공했는데 또 제출하라니 어디까지 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피고인이 대화 상대방이면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기에 그 경험에 맞춰 합리적으로 설명해 특정한다면 검토해 볼 용의는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현재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 공소사실에 관련 없는 내용을 재판에 현출하는 데 부담이 있다"며 "대화 상대방 사생활 노출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심리 중에 (이미 제출된) 녹음파일을 들어보고 특정이 안 된다면 검찰이 입증해야 하니 추가로 찾아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하면 충분히 방어권이 보장될 것"이라며 "방대한 녹음파일 검토까지는 법정에서 이뤄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에서 강씨 이후 기소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 씨에 대한 병합·병행심리 계획도 밝혔다.


재판부는 "윤 의원의 기소 내용은 강 씨와 완전히 겹치는 만큼 증인신문 때 병합해 동시 진행할 계획"이라며 "박씨는 겹치지 않은 부분이 상당히 있고 이정근 씨 등 공통 증인만 있기에 증인 신문 때 병행심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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