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롤러 역전승 대만선수 "상대의 자축 세리머니에도 난 달렸다"


입력 2023.10.02 22:14 수정 2023.10.03 05:0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상대가 축하하는 순간, 그 장면을 보고도 난 여전히 달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대만 황위린은 이 같이 소감을 전했다.


대만의 황위린(왼쪽)이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왼발을 뻗고 있다. ⓒ연합뉴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대만에 레이스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은메달을 땄다.


물론 은메달도 값지다. 다만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승리를 예감하고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친 내용을 살펴보면 아쉬운 결과이기도 하다. 전광판에 나온 공식 기록은 한국이 4분5초702, 대만이 4분5초692로 겨우 0.01초 차이였다.


황위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장면을 봤다"며 "(정철원과 거리가) 딱 몇 미터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냥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며 "그(정철원)가 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난 내가 이겼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때 결승선을 통과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아주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정말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0.01초 차로 이겼다고 화면에 떴다.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우승을 확신하면서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전광판에 나온 기록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후 나온 사진판독 결과를 확인한 뒤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정철원은 "제 실수가 너무 크다.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