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이상민·이원욱·설훈·조응천 징계청원
"특정인 보위 위한 정당이 민주적인지 의문"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한 당원의 징계청원을 냉소하면서도 "이재명(민주당 대표)의 사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응천 의원은 5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현재 조 의원을 비롯 김종민·이상민·이원욱·설훈 다섯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이 당 국민응답센터에서 5만명을 넘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궁예의 관심법이긴 하지만 이름이 들어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재명의 사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게 정말 걱정"이라며 "특정인을 중심으로 또 특정인의 보위를 위해 당이 운영되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온·오프라인에서 테러를 가하는 과연 이런 정당이 공당이냐. 이런 정당이 민주정당이냐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자처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이들을 향해 '고름은 살이 될 수 없다'며 숙청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지난 6월에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고, 친명 쪽에서도 찬사 일색이었다"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세울 절호의 찬스였는데 (막판에 부결 메시지를 내며) 그걸 못 지켰고, 이 대표가 그렇게 하니까 친명들, 강성 지지층이 난리를 치고 부화뇌동 해서 지금 말씀들이 너무 거칠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름 뭐 정말 누가 생채기를 내서 고름을 만들었나. 누가 없는 외상값을 만들었냐라고 (정 최고위원에게) 묻고 싶다"며 "민주정당이라며 내부에서 노선 차이, 권력투쟁이 있는 건 당연한건데 생각이 다른 쪽을 배제하고 당에서 쫓아내려는 그런 방식은 건강한 정당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체포안 표결에 비판을 가할 순 있지만 이렇게 거친 언어로 힐난하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런 상황을 이용해 '원보이스 정당'으로 만들려는 것, 이것은 패권정당으로 만드는 것이자 정말 '이재명만의 당'으로 민주당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공개적으로 (이 대표 체포안) 가결을 표명한 해당행위 5인 김종민·이상민·이원욱·설훈·조응천에 대한 징계를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온지 이틀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지도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당은 정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일부의 주장과는 거리를 둔 채 윤리심판원 등 시스템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징계 부분은 윤리심판원을 거치는 절차가 적절하다"고 말했고, 홍익표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에는 윤리심판원이란 시스템이 존재해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사실에 기초해 처리하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