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측 "무단으로 녹색 로고와 '스타벅스' 이름 사용"
스타벅스가 직원 노조를 전격 고소했다. 스타벅스 노조가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유대인 단체 등을 중심으로 집단 불매 운동이 시작돼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9000여명의 바리스타가 속한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은 지난 9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라 적힌 게시글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40분 뒤 삭제됐지만, 이미 수만 명의 팔로워가 본 후였다.
여기에 스타벅스 노조 상위 단체인 전미서비스업노동조합 메리 케이 헨리 회장이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받는 폭력은 모두 부당하다”며 “전미서비스업노동조합은 고통 받는 모두와 연대한다”고 애매모호한 발언을 올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정통 유대인 상공회의소 등 유대인 시민단체들이 ‘스타벅스 노조가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지적했다”며 “미 전역에서 스타벅스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측은 사건 직후 공식 성명에서 “노조 발언과 행동은 노조 측 주장일 뿐”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와 폭력, 증오의 행동을 비판하며 노동자들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유대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됐고, 공화당까지 가세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 의원은 1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스타벅스에 가면 유대인 학살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공화당 동료 의원들 대부분이 같은 마음”이라 주장했다.
궁지에 몰린 스타벅스 측은 결국 18일 게시물을 올린 직원 노조 측을 아이오와주 연방 지방법원에 고소했다. 스타벅스 측은 고소문에서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이 무단으로 녹색 원형 로고를 사용하고 본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노조 이름에서 ‘스타벅스’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