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표류…北 복귀 희망"
식량·식수 요청해 우리 군이
컵밥·초코파이·생수 등 제공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지역에서 구조 신호를 발신했던 북한 선박이 우리 군의 인도적 지원을 받은 뒤 북측에 예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야간에 북한 선박이 표류하던 선박을 예인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선박이 구조될 수 있도록 우리 군은 유엔사(유엔군사령부) 및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상황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예인 과정에서 북측이 우리 군이나 유엔사 측에 통지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표류하던 선박을 북한 선박이 인양해 가는 과정에 북한 측의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 해상초계기는 전날 오후 2시 16분경 동해 제진 동방 200㎞, NLL 이북 약 3㎞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미상 선박을 포착하고 경비함을 급파한 바 있다.
우리 경비함은 표류 중이던 미상 선박의 구조 요청 신호를 포착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북한 선박은 약 10m 크기의 소형 상선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선박에 탑승한 인원은 "10일간 표류 중"이라며 북한 복귀 의사를 피력했다. 아울러 식량 및 식수 지원을 요청해 우리 군은 컵밥과 초코바·초코파이·생수 등을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했다.
우리 군은 NLL 이북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관련 사안을 빠르게 우리 언론에 공지했다. 군 통신선을 비롯한 남북 간 통신선이 북한의 일방적 무응답으로 사실상 차단된 상황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언론을 거쳐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이 실장은 "유엔사 및 국제상선통신망을 활용해 계속 연락은 했다"면서도 "추가적으로 국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도 해당 인원들의 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인원이 (NLL 북쪽으로) 올라가 구조물품 등을 전달해줘야 하는데, 우발적인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