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참관국에서
올해는 정식 참가국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 군사훈련 '사이버 코얼리션(Cyber Coalition) 2023'이 개최되는 가운데, 우리 군은 사상 처음으로 해당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적 가치를 고리로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해 온 한-나토가 구체적 협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개최되는 사이버 코얼리션 훈련에 최초 참가한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시작된 사이버 코얼리션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방어 전략·전술 숙달과 함께 참여국 간 전문 기술·정보 공유 활성화 및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연례 훈련이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총 35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정식 참가국으로서 사이버작전사령부 인원 11명을 투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등을 통해 드러났듯, 물리적 충돌과 심리전·사이버 공격 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번 훈련은 가상의 국가기반시설 사이버 공격을 가정해 △참가국 간 위협 정보 공유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 도출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국가 주요기반시설에 대한 대항군의 사이버 공격상황을 탐지·조사·분석하고 침해 복구하는 전술적 방어 작전 절차를 연습한다.
현재 한국과 나토는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 체결을 계기로 사이버작전사령부와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간 상호 방문 등 국방 사이버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ITPP는 △대화와 협의 △대테러 △군축·비확산 △신흥기술 △사이버방위 △역량개발 및 상호운용성 △상호운용성을 위한 실질협력 △과학기술 △기후변화와 안보 △여성평화안보 △공공외교 등 11개 분야 협력과 관련한 이행계획을 담은 문서다.
사이버작전사는 사이버 코얼리션 2023 훈련 참가를 계기로 국제 공조 및 대응기술 교류 등 교훈을 도출하고, 사이버 전장에서의 우세 달성을 위한 작전 수행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동길 사이버작전사령관(해군 소장)은 "사이버 코얼리션 훈련은 나날이 지능화·고도화되는 사이버위협 상황 속에서 나토와의 사이버 작전 공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훈련 참가를 계기로 국가안보의 핵심인 사이버전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