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 전제…
혐오는 전염성 커, 신속·엄정 대응"
與, 5·18 왜곡 유포한 허식 징계착수
국민의힘이 혐오를 조장하거나 증오를 야기할 수 있는 언행을 한 자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최근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을 비롯한 극단적 사건의 배경에는 여야를 떠나 혐오와 분노를 조장하는 정치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5일 국민의힘 중앙당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 참석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과 함께하겠지만, 국민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먼저 "우리는 동료시민들이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서 깊은 우물을 파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물을 깊게 파려면 넓게 파야 한다"며 "다소 극단적인 생각이나 주장을 가진 분들도 넓은 당의 틀 안에서 우린 함께 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며 "국민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그런 언행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때마다 우리 당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위원장은 "극단적인 갈등과 혐오의 정서는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세 퍼질 것이고 주류가 돼버릴 것이고 그건 망하는 길"이라며 "합리적 생각들을 밀어내고 주류가 돼버린 소위 개딸전체주의 같은 것은 우리 국민의힘에는 발을 붙일 수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상대에 대한 증오를 일으켜 폄훼할 수 있다면 가짜뉴스 정도는 충분히 생산, 유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증오 정치의 원인임을 깨닫기를 바란다"며 "음모론으로 강성 지지층에게 극단주의적 생각을 주입하며 자기 배만 채우려는 가짜, 유사 언론들은 한 번쯤 사회에 미치는 패악을 살펴보길 바란다"고 음모론을 퍼뜨리는 일부 세력에 날을 세웠다.
나아가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증오를 야기하는 발언이나 막말을 사용하는 분들의 자리는 국민의힘에 없다"며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발전과 화합을 먼저 생각하며, 정치가 동료 시민의 높은 수준에 걸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먼저 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날 국민의힘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허 의장은 지난 2일 시의원 40명 의원실에 특정 언론사의 '5·18 특별판' 신문을 배포했는데, 해당 신문에는 '5·18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