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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구매 브로치, 알고보니 2500만원 가치였다


입력 2024.01.22 04:31 수정 2024.01.22 04:3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이탈리아 여성이 영국의 골동품 박람회에서 3만원에 구매한 브로치가 무려 2500만원에 달하는 19세기 희귀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매업체 '길딩스'

지난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의 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 플로라 스틸은 30년 전 영국 중부에서 열린 골동품 박람회에서 특이한 디자인의 브로치(옷 깃이나 앞가슴에 핀으로 고정하는 장신구)를 25달러(한화 약 3만 3000원)에 구매했다.


당시 스틸은 이 브로치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전혀 몰랐다. 이후 30여 년이 지나서야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윌리엄 버지스(1827~1881)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BBC가 방영한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 '앤틱 로드쇼(Antiques Roadshow)'의 클립 영상을 보던 중 자신의 브로치와 비슷한 작품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이 사실을 깨달았다. 스틸은 브로치 사진을 찍어 경매업체 '길딩스'에 보여줬다. 이 업체는 이전에 버제스의 브로치를 경매한 적 있었다.


브로치는 은, 청금석, 공작석, 산호석 등으로 제작됐다. 고딕 스타일로, 1860년대에 디자인됐으며 1만 9000달러(한화 약 2500만 원)의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치를 감정한 한 전문가는 "버제스가 자신을 따르던 한 건축가의 딸 결혼식용으로 특별 제작했던 장신구로 보인다"며 "중앙에 배치된 청금석, 가장자리의 산호, 중간마다 박힌 공작석의 조화가 뛰어나고 보관 상태 역시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스틸은 "오래된 것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토록 훌륭한 거장의 작품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몹시 놀라워했다.


13세 때부터 장신구 모으기가 취미였던 스틸은 개인 소장도 고려했지만 "너무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이라 착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틸은 이 브로치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아들 부부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유방암 연구 기금으로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유방암 투병을 해 왔다.


경매는 오는 3월 5일에 진행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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