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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잡아라…국내 기업, CCUS 사업 드라이브


입력 2024.03.12 14:07 수정 2024.03.12 14:07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지난달 6일 CCUS법 제정·공포…통합법 마련돼 활성화 기대

CCUS, 2050년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에 18% 기여 예상

국내 정유·석화 기업, ESG 실천·신사업으로서 육성 중

CCUS법 관련 이미지. ⓒSK E&S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산업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CCUS 사업도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CCUS법이 제정·공포되면서 CCUS 산업 육성 기반이 구축됐다. 이번 CCUS법은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인프라 구축·관리 ▲생태계 육성 ▲성장기반 조성 등 내용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그간 CCUS 사업은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사업 추진을 위해 준용할 개별법도 40여개에 달해 상용화 속도가 더뎠지만 CCUS법의 통과로 법 체계가 단순화됐다.


권이균 공주대 교수는 “CCUS 산업은 20~30여 개 직접적인 관여 법률이 있고, 10~20개 정도의 간접적인 법률에도 연관돼 있었다”며 “통합적으로 CCUS 산업을 관할하지 않아 법률 간 충돌이 생길 수 있고 법률적 미비점도 있어 사업하기가 쉽지 않은 제도적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CCUS법은 이 같은 상황을 정리하고 통합법 안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도 CCUS 사업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도록 단기적으로 경제적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는 의미도 대단히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CCUS 활용. ⓒSK E&S

CCUS는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Capture)해 땅속에 저장(Storage)하거나 활용(Utilization)하는 기술이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필요한 곳에 활용하는 기술인 CCU를 포함한 개념이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인 CCS는 CCUS보다 먼저 등장했지만 모든 탄소를 저장하기엔 조건을 충족하는 장소가 제한적이었고 자연재해 등 이유로 유출될 위험성도 존재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장뿐만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CCU가 나온 것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화학전환, 생물전환, 광물화 등을 통해 재활용된다. 화학전환을 통해 연료·기초화학제품 등 탄소화합물로 전화하거나 광물화 기술로 친환경 건축 자재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활용이 어렵거나 남은 이산화탄소는 지하나 해저에 저장한다.


국제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지만,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급격하게 전환하면 안정적으로 공급이 어렵다. 이때 CCUS 기술을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활용하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US 기술의 기여도는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8%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정부도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CUS를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1030만t에서 1120만t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시장 규모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시장조사 기관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CCUS 시장 규모는 253억 달러(약 30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SK E&S 바유운단 가스전 전경. ⓒSK E&S

국내 정유·석화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과 신사업으로서 CCUS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SK E&S는 LNG 자원개발 및 CCS기술을 적용한 블루수소 생산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호주와 협력하고 있다. SK E&S는 2012년부터 개발에 참여해온 바로사 가스전에 이미 상용화된 CCS 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LNG를 생산하고 연평균 약 130만t을 국내로 도입해 블루수소 생산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추진을 위해 CCUS 밸류체인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여수 산단 내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적 전환과 광물탄산화 등의 원료로 활용하고, 나머지 이산화탄소는 국내외 매립지로 운송해 지중에 저장하는 CCUS 청정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석화사업에 치중돼 있던 금호석유화학은 CCUS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전남 여수에서 CCUS 핵심 설비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플랜트 착공을 시작했다. 준공 시기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이 완료되면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의 스팀 및 전기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포집돼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의 액화 공정을 거쳐 탄산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된다.


CCUS 사업을 추진 중인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에 초기 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과 국경 통과 CCS를 위한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국제협력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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