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경험을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골프는 기술적인 면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또한 중요한 스포츠다. 특히, 골프에서는 기대감이 과도하게 클 경우 실력 발휘를 방해할 수 있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고 아무 기대 없이 라운드를 나갔을 때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겨울 동안 열심히 연습한 골퍼가 새해 첫 라운드에 나서기 전 신경 써서 연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루틴'이다. 루틴은 샷의 일관성을 유지해주며 이는 경기 중 긴장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세계적인 프로 골퍼들 역시 일관된 루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물론 기술적인 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루틴만 연습한다고 실력 향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술 연습과 루틴 연습이 함께 병행된다면 기술 연습만 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루틴에는 '프리샷 루틴'과 '포스트 샷 루틴'이 있는데 이번에는 프리샷 루틴만 다룰 예정이다.
프리샷 루틴이란 샷을 하기 전 하는 행동들을 뜻하며, 움직임의 일관성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이것은 마치 성공적인 샷을 위한 레시피와 같아서 각 단계를 자신에 맞게 설정해 정확하고 일관되게 하는 것이 좋다.
프리샷 루틴 연습을 하는 방법으로는 첫 번째, 목표 방향을 설정하고 상상하도록 하자. 공 뒤에서 목표 방향을 바라보면서 타겟을 정하고, 공과 몸의 간격은 매 샷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한다. 또한 공이 원하는 위치에 착지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거리 표지판을 활용해 타깃을 설정하고, 스크린 연습장에서는 화면 속 요소들을 이용하면 된다.
두 번째, 타겟을 설정했다면 연습 스윙을 한두 차례 한다. 이 과정은 실제 샷을 치기 전 몸을 준비시키고 샷의 느낌을 미리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 공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이때 발걸음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출발하는 발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네 번째, 공으로 가서 어드레스를 선 후 타겟을 다시 한 번 바라본 후 공을 본다. 목표 방향을 정확히 봤는지 마지막으로 체크하는 것이다. 이 순간은 당신의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대로 샷을 한다. 프리샷 루틴 연습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특히 정확한 프리샷 루틴의 시작은 목표 설정을 완료한 뒤 샷을 하러 가는 첫 발을 떼는 순간인데, 이때부터 샷을 하기 전까지 과정의 행동들을 일관되게 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글/이지혜 프로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