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기 의혹' 이영선 공천 취소 배경으로
"당 기만행위 더 큰 손실 줄 수 있단 생각"
강북을 공천엔 "한민수 친명 아닌 친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영선 세종갑 후보 공천 취소 배경에 대해 "1석 포기하면 실제로 2석의 효과가 있다. 치명적이긴 한데 이것조차도 국민께서 그 이상을 보상해 줄 거라고 믿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석으로 국회 우열이 결판 나기도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에 대한 기만행위가 결국 더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이 후보가 선관위 재산 신고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갭투기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같은 재산보유현황을 당 공천 검증 과정에서는 허위 제시했다는 이유로 공천을 취소했다.
이에 세종갑은 국민의힘 류제화·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양자 대결 구도가 됐다. 김 후보는 이 대표의 사당화 문제 등을 제기하며 올해 초 민주당을 탈당한 대표적인 반명 인사다.
이 대표는 김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 "개혁적 무소속 후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는 점은 명확한데, 과연 그럴 수 있는 여지가 (김 후보에게) 있는지 당원들·국민들께서 판단하게 될 것이다. 결국 김 후보에게 달렸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서울 강북을 공천 논란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북을 후보 최종 공천 과정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한 정봉주 전 의원은 과거 막말 파문으로 사퇴했다. 이후 조수진 변호사가 경선을 통해 공천됐지만, 조 변호사도 '아동 성범죄 변호' 논란으로 사퇴했다. 결국 한민수 대변인이 후보자 등록 마지막날인 지난 22일 전략공천됐다.
이 대표는 "원래 정봉주 후보가 탈락하게 됐을 때 그다음 경선은 원래 순리대로 하면 한민수 후보를 경선 후보로 하는 게 맞았다"라며 "왜냐면 한 후보는 친명(친이재명)이 아니고 친당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후보는) 내가 영입한 사람도 아니고 당 일을 열심히 한 것이다. 안귀령 도봉갑 후보와 한 후보는 당직자 몫으로 공천돼야 하는 사람인데 사실 역차별 당했다"라며 "친명 또 꽂는다, 기회 줬다고 할까봐 사실 배제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나 때문에 역차별받아 억울한 사람이 많다"며 "한 후보에게 엄청난 빚을 졌고, 친명 평가에 공천이 왜곡될까봐 불이익을 받았다. 너무 미안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총선 전체 판세에 대해 "지난 총선은 역사상 없었던 대단한 성과다. 그것보다는 어렵다"면서도 "인물 평가 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 이번에 민주당이 많이 교체되지 않았느냐. 그게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