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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이 이렇게 예쁜 배우였나요! [홍종선의 신스틸러⑪]


입력 2024.04.09 13:18 수정 2024.04.19 17:45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눈물의 여왕’ 홍혜인 역 맡아 물오른 연기력 각인

생기 어린 에너지로 여유로워진 연기·밝아진 분위기

눈길을 붙드는 아름다움, 배우 김지원 ⓒ이하 사진 출처=드라마 ‘눈물의 여왕’ 홈페이지 현장포토 눈길을 붙드는 아름다움, 배우 김지원 ⓒ이하 사진 출처=드라마 ‘눈물의 여왕’ 홈페이지 현장포토

대중문화 예술은 시공을 초월해 서로 연결돼 있다. 1967년 봉봉 사중창단과 이시스터즈, 총 7인의 남녀가 함께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앨범명인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작사·작곡 황우루, 제작 아세아레코드)를 필자에게 불러온 건 2024년 4월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김희원, 극본 박지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문화창고·쇼러너스)이다.


발매 후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어릴 적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로 시작하는 노래를 종종 들을 수 있었고, 누군가 갑작스레 예뻐지면 ‘사랑하면 예뻐진다는데, 혹시…’ 하는 어른들의 추궁을 흔히 들었기에 노래가 완전히 잊히진 않았다.


우리의 선입견들로 구축된 판타지 속 재벌에 제격인 이미지 ⓒ 우리의 선입견들로 구축된 판타지 속 재벌에 제격인 이미지 ⓒ

그래도 기억 저 밑바닥에 있던 옛노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눈물의 여왕’ 김지원, 재벌 3세 홍해인 역의 배우다.


워낙 미모에 고급스러운 생김새라 퀸즈 그룹 산하 퀸즈백화점 대표 역에 캐스팅됐겠으나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면 욕 듣기 십상인 캐릭터다. 홍해인은 스스로 인정하고 스스로 발화하듯 출중한 외모에 머리가 좋고 성격은 나쁘다. 자존심도 이기심도 최상급이어서 멋졌다 얄미웠다, 귀여웠다 못됐다를 수시로 오간다.


호감과 비호감의 면면이 뒤섞인 홍해인을 배우 김지원은 때로 아름답게, 때로 능청맞게, 주로 진지하고 가끔 코믹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솔직히 놀랐다. 김지원이 이렇게 배우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게 연기 잘하는 배우였나, 이토록 예쁜 배우였나!


화면 아레 ‘쭈쭈바’를 들고 있어도 예쁜^^ ⓒ 화면 아레 ‘쭈쭈바’를 들고 있어도 예쁜^^ ⓒ

데뷔 시절, ‘한국의 판빙빙’이 출현했다는 느낌이 들 만큼 선명하게 아름다운 모습에 기대가 컸다. 이후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 그 맑고 밝은 느낌은 어디 갔을까. 표현이 부족해서인가, 미모에 연기력이 가려지나.


그래도, 적어도 예쁜 척하느라 캐릭터와 작품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대를 접지 못 했다. 관객 대중이 묵묵히 기다려주면 스스로 공간과 틈새를 메우고 비상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들이 ‘배우의 역사’에 많기도 했고, 빼어난 미모가 잘생긴 외모로 다가오며 중성적 아름다움을 풍기는 지점이 매력으로 느껴졌다.


배우로서 물이 올랐다, 김지원 ⓒ 배우로서 물이 올랐다, 김지원 ⓒ

데뷔로부터 14년, 배우로서 물이 꽉 차올랐다. 물론 그간에도 드라마 ‘상속자들’ ‘쌈, 마이웨이’ ‘태양의 후예’ 등에서 정중동의 연기를 보여줬고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짧아도 굵직한 면모를 확인시키기도 했다.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딱 맞다. 연기 초년 시절보다 지금이 더 싱그럽다. 물론 워낙 데뷔가 일러 이제 겨우 서른을 넘기기도 했지만, 우리가 그리 오래 기다리기 전에 배우로서 완성형 연기를 ‘눈물의 여왕’ 타이틀롤을 통해 펼쳐내고 있다.


10화까지 공개된 현재, 이미 진작부터, 드라마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극의 분위기가 어떻게 급변할지 걱정할 필요 없게 로맨스와 코미디, 기업 드라마의 파고를 물 흐르듯 타며 유유히 연기하고 있다. 그간 들였을 노력이 보이는 연기력 성장의 결과다.


밝은 에너지가 생생 ⓒ 밝은 에너지가 생생 ⓒ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연기와 더불어 반가운 점은 배우 김지원의 무드와 연기 톤이 밝다는 것이다. 덕분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든 길바닥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든 조금도 얼굴에 ‘다크 서클’이 드리우지 않는다. 상황에 맞지 않는 예쁨이라는 뜻이 아니고, 김지원이 배우로서 갖추게 된 에너지가 커서 극의 이야기가 슬픔과 부정으로 치달아도 시청자가 지치지 않게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한다는 얘기다.


새삼, 매회 다시 놀란다. 김지원이 이렇게 예쁜 배우였나!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연기를, 작품을, 캐릭터를 사랑하는 김지원의 마음이 캐릭터 홍해인을, 배우 김지원을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워 보이게 만들고 있다.


백현우(김수현 분)의 고향 용두리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많다, 임시 피난 간 해인네 가족까지! ⓒ 백현우(김수현 분)의 고향 용두리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많다, 임시 피난 간 해인네 가족까지! ⓒ

배우는 연기를 잘할 때 가장 예뻐 보인다. 배우가 리듬과 박자, 색과 향을 알고 연기할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 시청자는 그런 순간의 배우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랑하니 배우 김지원이 더 예쁘고 아름다워 보인다!

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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