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서 격돌, 과거 원주 TG삼보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
정규리그 1위 견인한 김주성 감독과 ‘슈퍼팀’ 이끄는 전창진 감독의 지략 대결
과거 원주 농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김주성 감독과 전창진 감독이 물러설 수 없는 사제 대결을 펼친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CC는 오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원주 DB를 상대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치른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KCC는 4위 서울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4강 PO에 올라 원주 DB를 상대한다.
특히 두 팀의 만남은 사제지간으로 얽힌 전창진 감독과 김주성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은다. 양 팀 감독의 인연은 무려 22년 전인 2002 드래프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주 TG삼보(현 DB)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자 전창진 감독 대행과 허재 플레잉코치는 서로를 껴안으며 만세를 불렀다.
이어 원주 삼보는 주저하지 않고 당시 대학무대 최고 센터였던 중앙대 출신 김주성의 이름을 호명했다.
2002-03시즌부터 인연을 맺은 전창진 감독과 김주성 감독은 곧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궜다. 당시 김 감독은 신인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감독과 선수로 원주서 연을 맺은 두 감독은 6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각각 3번씩 합작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DB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신 동부 시절인 2007-08시즌이 마지막이다. 당시 동부의 사령탑이 전창진 감독이었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김주성 감독이었다.
사령탑 경력에서는 단연 전창진 감독이 앞선다. 전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감독상을 6번이나 받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반면 김주성 감독은 올 시즌부터 곧바로 원주 DB의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원주 DB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필리핀 가드 이선 알바노를 중심으로 국내 빅맨 김종규와 강상재가 버티는 높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KCC는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로 구성된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DB의 아성에 도전한다.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5위에 그쳤고, DB와의 맞대결 전적에서도 1승 5패로 밀렸다. 하지만 SK와의 6강 PO를 통해 ‘슈퍼 팀’의 위용을 드러낸 만큼 DB 상대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