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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이종배·추경호·송석준' 3파전…전망과 변수는


입력 2024.05.07 05:20 수정 2024.05.07 05:2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추경호, '영남' 세력 안고 지역구도 우세

'수도권 참패 해결' 송석준 강세도 '눈길'

최다선 앞세운 이종배, '협상력'도 주목

당정 소통·상임위 협상 등 변수 될수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종배(충북 충주·4선) 의원, 추경호(대구 달성군·3선), 송석준(경기 이천·3선) 의원(기호순) ⓒ데일리안DB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가 당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향후 국정·국회 운영은 물론 당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양한 상황적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어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쉽사리 예단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9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은 이종배(충북 충주·4선) 의원, 추경호(대구 달성군·3선), 송석준(경기 이천·3선) 의원(기호순)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오후 후보자 정견 발표회를 연 뒤, 9일 투표를 통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에 입성한 자당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각 의원들 간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데다,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들도 엇갈리는 만큼 정치권에선 원내대표 경선을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로 꼽기도 한다. 이번 경선에 나선 후보 3인 역시 서로 다른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벌써부터 당내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출신지별로 후보들 간의 차이가 명확하다. 수치상으로는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경호 의원이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 중 절반이 넘는 59명을 배출한 영남권(TK·PK) 당선인을 등에 업은 모양새인 만큼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권성동(강원) 의원을 제외하고 윤재옥·주호영 의원 등 영남권 인사에게 원내대표를 맡겼던 바 있는 만큼 추 의원의 강세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수도권의 민심을 반영한 후보를 원내대표로 뽑아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의 민심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만큼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후보를 내세워야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가장 적합한 후보는 경기 이천에서만 3선에 성공한 송석준 의원이다. 송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선거 전반에 영향을 끼친 만큼 당내에선 수도권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송 의원 역시 출마 접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수도권에서 강풍처럼 몰아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받드는 역할을 당 지도부에서 해줘야 한다"며 수도권 출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충북 충주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이종배 의원은 중도층 흡수와 기존의 수직적 당정관계 해법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울러 후보자들 중 가장 높은 4선의 경험을 앞세워 현명한 협상력을 강점으로 내걸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이 의원은 출마 입장문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대 야당에 맞서 결국엔 이기는 현명한 협상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 후보자 등록 및 기호 추첨 결과 공고문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복도에 게시돼 있다. ⓒ뉴시스

공교롭게도 세 후보 모두 모두 행정고시를 패스한 관료 출신이다. 이 의원은 행정안전부 2차관,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냈고 추 의원은 국무조정실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에 이번 원내대표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과제인 협상력 측면에선 '부드러움'을 앞세운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총선 후 한 발 물러선 '찐윤'들의 공백을 원내대표가 어떻게 메울 것인가 하는 점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친윤 핵심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당정 간 소통 역할을 하되, 수직적 당정관계를 거부하는 일부 의원들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에 대해 확연한 입장이 드러나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시되는 능력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민생 정책 개발 등이 꼽힌다.


아울러 새로운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시각 역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새로 선출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92석(22대 국회)에 이르는 거대 의석을 앞세워 이미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통상 원내 2당과 여당이 각각 가져가는 자리다.


이에 새 원내대표가 어떤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오느냐가 원내에 입성한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만큼 어떤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떻게 협상해서 가져오겠다는 비전 역시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끝으로 오는 6~7월 중으로 치러질 것이 유력한 전당대회와 관련한 사안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새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칙을 개정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당대표 선출에 일반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마음대로 하겠다는 야당과 싸워야 하면서 당내 불만들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자리"라며 "이미 한 차례 판이 흔들린 상황에서 원내대표 자리가 당권과도 연결되면서 어떤 분이 올라오게 될지 쉽게 예측을 할 수 없다. 앞으로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행동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결과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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