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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아낀 군, 미국과 '지도부 제거 폭탄' 투하 훈련


입력 2024.06.05 16:50 수정 2024.06.05 16:5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미국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 하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

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 하루 만

7년여 만에 JDAM 실사격 훈련

미국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실시되는 모습(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맞대응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효력정지를 결정한 지 하루 만에 한미가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효력정지 조치에 맞서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한미동맹 차원의 억지력을 과시한 모양새다.


특히 확성기 재가동 카드를 아낀 군이 미국과 함께 7년여 만에 '지도부 제거 폭탄'을 투하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5일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가운데 한미가 이날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미 전략폭격기 전개 하에 진행된 양국의 연합공중훈련은 올해 들어 2번째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분류된다. B-1B는 핵무기를 탑재하진 않지만, 최대 57t을 무장할 수 있어 여타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월등히 높다.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F-15K·KF-16 전투기와 미국의 F-35B·F-16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이행, 상호운용성 및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2017년 이후 7년여 만에 미국 전략폭격기가 우리 공군의 F-15K 호위를 받으며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해 종심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시현했다"고 강조했다.


정밀유도폭탄의 한 종류인 JDAM은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에 활용되는 무기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은신처로 추정되는 지역에 JDAM 4발이 발사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미가 7년여 만에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JDAM 실사격에 나선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우리 공군의 F-15K도 동시에 실사격을 실시했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하며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태세와 함께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억제·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미국 전략자산을 정례적 그리고 수시로 전개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체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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