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리셀 및 인력공급 업체 메이셀 및 한신다이아 압수수색 돌입
압수물 분석 주력하면서 필요시 노동부와 수사 필요 정보 공유할 방침
아리셀 공장 근로자 참고인 신분 소환해 화재 당시 상황 등 조사할 계획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업체 아리셀 화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강제수사로 확보한 증거물 분석에 나섰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아리셀과 인력공급 업체인 메이셀, 한신다이아를 압수수색 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지난 26일 오후 6시간 30분에 걸쳐 이들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아리셀 박순관 대표 자택과 인력공급 업체 관계자 자택도 포함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리튬 배터리를 제조하는 공정 전반과 안전분야 관리에 관한 서류 및 전자정보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주요 피의자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앞서 경찰과 노동부는 박 대표 등 아리셀 관계자 3명과 인력공급 업체 관계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전원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경찰은 앞으로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면서 필요할 경우에는 노동부와 수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리셀 공장 근로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재 당시 및 평소 안전 관리 상황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 과정에서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아리셀의 모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에스코넥'이 아리셀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추가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압수물 분석 및 참고인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뒤에는 박 대표를 비롯한 피의자 소환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핵심 절차라고 할 수 있는 합동 감식 결과는 도출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27일 오전 9시 55분 기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총 17명이며, 미확인자는 6명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