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3차 예선에 오른 중국 축구가 죽음의 조에 빠졌다.
27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조 추첨에서 중국(피파랭킹 88위)은 일본(17위)을 비롯해 호주(23위)-사우디아라비아(56위)-바레인(81위)-인도네시아(134위)와 C조에 묶였다.
최악의 ‘죽음의 조’다.
3개조로 나뉘어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호주-사우디가 2장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나 바레인도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중국 축구팬들은 “최악이다”, “8.5장으로 늘어도 중국 축구는 어렵다”, “절망적인 추첨 결과다”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본 모리야스 감독도 “걱정대로 어려운 조에 들어왔다. 만만치 않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일정도 최악이다. 오는 9월5일 1차전부터 일본을 상대하게 된 중국인 이어 사우디(9월10일)-호주(10월10일)를 만난다. 중국 매체들은 “어차피 만나야 할 상대지만 초반부터 기세가 확 꺾일 수 있다”며 우려한다.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AFC에 배정된 본선 직행 티켓은 8.5장이다. 이전 대회보다 무려 4장이 늘었다. 남은 2.5장은 4차 예선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주인을 가리는데 중국은 현실적으로 이 길을 통해 월드컵 진출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 내에서도 “월드컵을 중국에서 개최하기 전까지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조 추첨 결과 이후 이런 반응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죽음의 조에 빠진 중국과 달리 한국(22위)은 이라크(55위)-요르단(68위)-오만(76위)-팔레스타인(95위)-쿠웨이트(137위)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과 격돌한다. 손흥민-이강인 등 최정예가 출격했던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패했던 아픔은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여전히 한국이 우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