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만 증가에 내부 결속 높이고
통치 정당성 확보하려는 측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가 처음으로 포착된 가운데 정부는 "선대 흐리기"라고 평가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집권 10년 차인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 이후부터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되어 왔다"며 "올해는 3대 초상화가 최초 공개됐고, 태양절 표현을 자제해 왔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정은 초상배지가 금번 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다"며 "일련의 김정은 우상화 동향은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난, 한류 등 외부 사조 유입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높이고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자 보도에서 전날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관련 소식을 전했다. 관련 사진을 살펴보면 참석 간부 전원이 김정은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 초상휘장을 착용한 사진은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직접 소비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공개됐다.
북한 지도자 얼굴이 새겨진 휘장은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대표적인 김씨 일가 우상물로 손꼽힌다.
한편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 3일 회의에서는 당대회 강령 실현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2024년도의 투쟁과업들을 성공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치밀하고 실행력 있는 대책안들을 수립하는 각 부문 분과들의 협의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참가자들이 전원회의에 제기할 결정서 초안들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자기 부문, 자기 단위 앞에 맡겨진 하반년도 과업집행을 위한 방도들을 진지하게 모색하면서 토의사업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과 각 부문의 주요 지도간부들이 여러 부문의 협의회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