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휴전 앞당길 것"…바이든 "헛소리좀 그만"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 정상화를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를 강하게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터지면서 이 논의는 한동안 정체기에 빠졌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하며 해당 사안이 다시 논의됐다. 블링컨 장관은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고 얼마 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사우디를 방문하며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압박했다.
TOI는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설전이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다음 날인 1일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하니예가 죽어서 휴전 협상이 일단 중단됐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휴전을 서두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헛소리 좀 그만하라”며 “휴전 협상 중 일어난 암살의 시기는 매우 좋지 않다. 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이 일어나는 바람에 광범위한 지역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힐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사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