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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성장한계 정면돌파…외식 사업 확대로 ‘구조적 악재’ 탈피


입력 2024.08.09 07:34 수정 2024.08.09 07:3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대체유‧성인건강식 사업 확대로 신선유 비중↓

베이커리 브랜드 인수…“외식도 지속 확장”

폴바셋 200호점 부산 금곡 매장 내부 이미지ⓒ매일유업

매일유업이 ‘탈(脫)우유’를 통해 국내 시장의 구조적 악재를 탈피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열쇠는 ‘외식’이다. 더불어 아몬드브리즈와 어메이징오트를 내세운 대체유 시장,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브랜드 셀렉스 등으로 성인건강식 시장을 통해 신선유 비중을 줄이는 중이다.


영역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외식 시장을 꾸준히 노크해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와 카페 ‘폴 바셋’ 등을 시장에 안착시켰고, 이런 전략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일정 부분 안정성을 포기하는 대신 혁신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매일유업은 최근 ‘선견지명’의 결실을 맺고 있다. 단순 실적 만으로 성과를 다 설명하기 어렵다. 성인 영양식 등 신사업과 해외 사업 확대는 물론 ESG 역량도 크게 올랐다. 이 자신감으로 올해도 외식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4월 인기 식빵 브랜드 ‘밀도’ 인수를 위해 밀도 운영사인 더베이커스와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밀도는 일본 도쿄제과학교 교사 출신인 전익범 셰프가 2015년 만든 브랜드다. 성수동에서 시작했으며 전국에 약 10개 매장이 있다.


매일유업은 밀도 영업권 인수를 통해 디저트 부문 자회사 ‘엠즈베이커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내부에서 운영해 온 베이커리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영업권을 가져오면서 사업구조와 마케팅 등의 방향을 전보다 자유롭게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일유업뿐 아니라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엠즈베이커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성장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온라인시장 등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베이커리 사업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탈 제이드 인스파이어점 매장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우유를 기반으로 ‘성인단백질’과 ‘대체유’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지금이야 유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식품·제약·바이오·유통채널까지 성인단백질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매일유업은 비교적 이른 2018년 ‘셀렉스’로 국내 성인단백질 식품시장에 불을 지핀 주인공이다.


앞서 기존 유가공 중심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혁신도 지속했다. 외식업은 매일유업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 중 하나다. 현재 자회사인 엠즈씨드를 통해 커피 전문점 ‘폴바셋’,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9년 다양한 변화를 모색했다. ‘폴바셋’은 2009년 백미당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15년 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폴바셋은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해 다른 커피전문점과 차별화하면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브랜드다.


홍콩식 딤섬과 비비큐(BBQ)를 중심으로 한 정통 광둥식 요리를 선보이는 ‘크리스탈 제이드’ 역시 짜장면으로 대표되는 국내 중식 시장과 차별화되는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했다. 2009년 매일유업은 크리스탈제이드 브랜드 운영사의 한국 법인의 지분을 인수해 사업에 진출 한 바 있다.


현재 크리스탈 제이드는 소룡포를 비롯한 상해식 레스토랑, 정통 광동식 등 다양한 콘셉트 아래 국내 주요 백화점을 비롯한 서울, 경기, 영남권에서 현재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향후 HMR 시장 진출 또한 추진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 뽀르노'는 2009년 도산공원 앞의 첫 매장을 시작으로 나폴리 지역의 피자, 파스타를 비롯한 정통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전신인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를 시작으로 국내 나폴리식 화덕 피자의 대중화에 큰 기여했다.


이처럼 매일유업은 저출산, 고령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우유 등 식자재 조달이 가능해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통한 기업 이미지 쇄신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향후 매일유업에게 신사업 성과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저출산 기조로 국내 우유 소비량이 매년 줄고 있는 데다,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약에 따라 미국·유럽산 유제품의 관세가 철폐되면 수입산 멸균우유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출산과 유가공 성장 둔화 등으로 어려운 유업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외식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며 “외식사업은 매장 효율성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와 우수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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