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만찬·국민감사 메달 수여
尹 "낡은 관행 과감하게 혁신해 공정한 훈련 환경 만들어야"
안세영 선수에겐 "경기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피나게 노력"
국민감사 메달, 尹이 직접 제안…올림픽 메달보다 크게 제작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개최하고 '국민감사 메달'을 직접 수여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비롯해 지도자들, 선수 가족들, 경기단체 관계자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들, 조리사들,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원들, 현지 합동 순찰에 나섰던 경찰관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등 270여 명이 함께했다.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의 성과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 체계적인 지원, 스포츠 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이룬 성과였다"며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파리올림픽에서 21개 종목에 출전한 우리 선수단 144명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따내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 13개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우리나라의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좋은 결과를 낸 방식은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들은 과감하게 혁신해서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문화와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내야 된다"며 "우리 청년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하게 지원을 펼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이룬 성과를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양궁의 여자단체전 올림픽 10연패는 아마 역사상 안 깨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11연패 하실 수 있지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울러 "남자 양궁은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고, 김우진 선수는 (올림픽 누적) 금메달 5개로 우리나라 최다 금메달 수상자가 됐다"며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 마지막에 (브래디 엘리슨 미국 선수와) 슛오프를 할 때 집에서 보면서 의자에 도저히 앉아서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올림픽 메달,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3개·은메달 3개)을 거둔 사격, 금메달 2개를 획득한 태권도 등도 언급하며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뒤 대한베드민턴협회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안세영 선수에 대해선 "정말 멋진 경기, 매 세트마다 정말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며 "안 선수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나 피나게 노력하고, 무릎 부상을 비롯해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딴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박주효 역도 선수, 여서정 체조 선수, 김홍열 브레이킹 선수 등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메달을 딴 선수들 못지않게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든든한 팬으로서 힘껏 응원하겠다"며 "오늘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와 지도자를 격려하기 위한 '국민감사 메달' 수여식도 열렸다. 국민감사 메달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깊은 감동을 준 우리 선수들에게 국민들의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무대에 오른 윤 대통령은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 출전한 신은철 선수에게, 김 여사는 아시아 여성 최초로 성승민 근대5종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잘 지도한 김성진 코치에게 국민감사 메달을 직접 수여했다.
국민감사 메달 앞면의 'Team Korea'(팀 코리아)와 뒷면의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라는 문구 역시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파리올림픽 메달(지름 8.5㎝)보다 더 크게 제작된 국민감사 메달(9㎝)은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44명 및 지도자 90명 모두에게 제공됐다.
이날 행사에선 다양한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마술사 이은결은 '마술 상자' 퍼포먼스를 탁구 동메달리스트 전지희 선수와 함께 꾸며 큰 환호를 받았다. 텅 빈 상자에서 깜짝 등장한 전 선수는 성화봉과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서명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티셔츠를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이어 선수들의 소감 발표와 함께 K팝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부석순(세븐틴 유닛), 퓨전국악그룹 상자루, 합창단 하모나이즈 등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만찬 주메뉴로는 안심 스테이크가 올랐다. 김 여사가 만찬 준비 과정에서 "젊은 올림픽 선수들이 기운을 더 낼 수 있게 고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며 메뉴를 직접 선택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