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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전 통보관 별세…향년 89세


입력 2024.09.15 16:19 수정 2024.09.15 16:1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날씨예보 방송 토대 만들었단 평가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 ⓒ유족 제공

국내 '제1호 기상캐스터'인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향년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김 전 통보관은 이날 오전 5시께 부천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1935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 전 통보관은 대구공고 졸업후 수학 교사가 되기 위해 상경했다.


그는 1958년 12월 서울대 사대 원서를 내러가는 길에 우연히 국립중앙관상대 국립기상기술원 양성생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해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듬해인 1959년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에 들어가 예보관으로 일했다. 1970년대에는 동양방송(TBC) 등에서 날씨를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전 통보관이 활약하기 전인 1965년부터 관상대 직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직접 날씨를 전하기 시작했으나 인기가 있지는 않았다.


과거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전 통보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뉴스가 끝나고 '이제 기상대로 돌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면 청취자들이 다 채널을 돌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김 전 통보관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청취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구를 활용해 예보 전달력과 주목도를 높였다.


애초 기상청에 '통보관'이라는 직책이 없었으나, 방송국에서 임의로 김 전 통보관의 직책을 통보관으로 부르면서 직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김 전 통보관은 1982년 MBC 보도국 보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97년까지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전달했다.


그는 손으로 일기도를 그려가며 설명하는 등 날씨를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이는 현재 날씨예보 방송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김 전 통보관은 일기예보를 친근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세계 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치뤄진 제16대 총선에서 고향인 경북 김천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낙선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30분이다.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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