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헤즈볼라 측 1000여명 사망…이스라엘 측 사망자 없어"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을 공습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새벽 베이루트 서남부 알콜라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폭격했다. 알콜라 지역은 상점과 시장, 공원, 대학교, 축구 경기장 등이 몰려있는 민간인 밀집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무장단체의 대원들이 숨어있던 곳을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양측의 분쟁이 시작됐던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본부가 있는 다히예 등 베이루트 외곽에만 공습을 가했다.
AFP 통신은 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이 레바논 무장단체 마자 이슬라미야의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를 공격했다며 “이번 폭격으로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이 격해진 지난 2주 동안 레바논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나 이스라엘 측의 사망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WSJ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과소평가했고 이란을 과대평가했다”며 “지난 주말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가 대부분 사망해 조직이 와해 되기 직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헤즈볼라가 수천 명의 전투 대원과 대규모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시작하면 전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세 번 침공했지만 모두 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