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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윤 대통령, 국민 걱정하는 부분 사과해야…김건희, 활동 즉각 중단"


입력 2024.11.04 10:12 수정 2024.11.04 12:4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참모진 전면 '개편 및 쇄신 개각' 단행해야"

"법리 앞세울 때 아냐…국정기조 전환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의 통화 녹취 공개 파문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4일 오전 국회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지지자께서 정치 브로커 명모 씨 상황에 관해 실망하고 걱정하는 것을 안다.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이 공개된 것은 국민들께 죄송스러운 일이다. 유력 정치인들이 브로커에 휘둘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뻔히 속 보이는 음모와 선동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와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즉시 진행하는 것은 이제 너무 당연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특별감찰관을 머뭇거리면 공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민들의 큰 실망은 정부·여당의 큰 위기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에 끌려다닐 생각이 없고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지금의 우리 당은 문제되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단칼에 잘라낸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실을 향해 인적 쇄신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역사를 보면 국민 앞에서는 가감 없는 진실이 언제나 최선이었다. 뭔가 감추고 빼고 더하려고 하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다"며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고, 지금이 위기라는 점과 변화와 쇄신이 신속하게 필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띄웠다.


또 "법이 앞장서서 등장해야 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에 적어도 지금은 국민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 국민께서 듣고 싶어하는 말씀은 전혀 다른 것일 것"이라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녹취가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는 여권 일각의 판단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끝으로 "해야 할 것을 더 늦지 않게 해야 대한민국의 헌정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국정 기조 전환이 반드시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졌다는 점을 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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