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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용산 이전' 쟁점화에…원희룡, 반격 전면에 나섰다


입력 2024.11.10 10:23 수정 2024.11.10 11:2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元 "당시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최초 제안"

보고서 원문과 날짜순 경과까지 전격 공개

윤석열정부 방어와 對민주당 반격 전면에

"정부, 약속 지켰을 뿐…민주당 누워 침뱉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에서 용산으로의 이전 결정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엮어가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일 강력한 질타에 나섰다.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을 지내 경과를 잘 아는 원 전 장관이 집무실 이전 건의 쟁점화를 계기로 정권 방어, 대(對)민주당 반격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원희룡 전 장관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하다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무속에 근거해 결정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들고 나오며, 특검을 해야 한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며 "민주당의 주장대로라면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세운 전직 대통령 모두를 특검 대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명태균 씨가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권했다는 녹취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명 씨가 누군가에게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청와대)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했는데 갔겠느냐"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이 특검 공세를 강화하자, 원 전 장관은 대선 캠프에서 청와대 이전 공약을 구체화하게 된 과정을 날짜순으로 전격 공개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 등도 청와대 이전 공약을 냈었고, 다만 국민과의 공약을 지키지 않았을 따름이라는 점 또한 상기시켰다.


원 전 장관은 △2022년 1월 11일에 정책본부장이었던 자신이 윤석열 후보에게 '청와대 이전 공약'을 최초로 제안해 '대통령실 재구성TF'가 꾸려졌고 △1월 20일 '대통령실 재구성TF'에서 임기 첫날부터 청와대로 출근하지 말고 새로운 집무실에서 출발하자는 제안을 담아 윤 후보에게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27일 청와대 이전 발표문 초안에 윤 후보가 본인 의지를 구체화시켜 직접 수정한 뒤 공약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대통령실 재구성TF에서 작성했던 1월 20일자 보고서 원문 일부도 전격 공개했다.


이와 관련,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는 것' 뿐"이라며 "약속을 지킨 것이 잘못이냐"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대선 캠프 정책본부에서 제안·검토해 공약으로 채택한 것"이라며 "무속적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민주당이 배출했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모독이자 자기부정이다. 누워서 침뱉기"라고 질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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