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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헬스] 얼음처럼 차가운 손발...하얗게 변한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입력 2024.11.12 00:00 수정 2024.11.12 00:00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쌀쌀해지면 추위를 느끼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다.


하지만 유독 남들보다 더 추위를 타거나, 예전보다 추위에 민감해졌다면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특히 신체 말단 부위인 손발이 과도하게 차갑다고 느끼거나 잘 때도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손발의 시린 증상을 호소한다면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레이노증후군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작은 동맥들이 추위에 노출된 반응으로 정상보다 더 단단히 수축하였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청색증을 보이며 통증, 저림 등이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특별한 원인이나 기저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레이노증후군과 전신경화증,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면역질환이나 죽상경화증, 정맥기능부전, 갑상선기능부전 및 약물 등 유발 인자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간혹 수족냉증과 레이노증후군이 같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만을 지칭하는 말이고 레이노증후군은 손발로 가는 말초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면서 수족냉증이 나타나는 엄연한 질환이다.


레이노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는 추위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레이노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다. 여성이 남성보다 혈관이 더 가늘기도 하지만 초경‧임신‧출산 등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 설거지 등으로 인해 찬물에 많이 노출됐던 과거력, 자궁이나 난소 등 내부장기에 혈액이 몰리는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있다.


추운 곳에 노출됐을 때 혈관이 막혀 혈액이 통하지 않으면서 피부가 하얗게 질렸다가 산소 농도가 떨어져 파래졌다가 다시 혈관이 넓어져 붉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이때 저림, 아린 통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하면 손끝과 발끝에 산소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저림증상과 가려움증, 통증을 동반하며피부의 괴사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


레이노증후군으로 고통스러울 땐 장갑 등 보온 장비로 우선 손과 발 말단 부위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흡연자라면 금연하는 것이 증상의 발병 횟수를 줄이고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커피, 녹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이나 얼음 등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도 삼간다. 예방하려면 손이나 발뿐만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해주고, 차가운 공기나 물은 피한다. 세수나 설거지할 때도 온수를 사용하고,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후에는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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