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속에 물가 반등까지…"연준 고민 깊을 것"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미 CPI 상승률은 지난 3월부터 둔화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지난 7월(2.9%)엔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고 8월엔 2.5%, 9월엔 2.4%로 집계됐다.
이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를 단행했고 이달 추가로 0.25% 내렸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10월 CPI가 9월에 비해 0.2%p 높게 집계되며 둔화세가 멈추는 양상을 보였다.
에너지 물가는 전월 대비 0%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식품 가격이 0.2%, 주거비가 0.4%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고민이 매우 깊어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기준금리 인하에 상당히 인색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연준은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CPI까지 소폭 반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