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부정·화석에너지 확대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에너지부 장관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리버티에너지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둔 석유 기업이다.
에너지부는 미국의 에너지 외교와 전략비축유(SPR) 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처로, 로이터는 라이트 지명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계획을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 위기론을 부정하며 재생에너지를 폄하하고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이트 지명자도 기후 운동가들이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비난해왔으며 지구 온난화에 맞서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은 소련식 공산주의에 비유해왔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링크트인(LinkedIn) 프로필에 기후 위기는 없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고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스스로를 '기술 괴짜'(tech nerd)라고 부르는 자유분방한 인물로 2019년에는 프래킹(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에 사용되는 액체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카메라 앞에서 이를 직접 마시는 기행으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정치 경험은 전혀 없으며 AP에 따르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기부금을 낸 바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해온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National Energy Council) 신설도 발표했다. 국가에너지회의의 의장은 내무부장관으로 지명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끌고, 라이트 지명자도 함께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