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에 선 그은 김정은
"미국과의 협상, 갈 데까지 다 가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미국과 협상 후 확신한 것은 '적대적 대북정책'이었다며 안보를 위한 최강의 국방력 확보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 기념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의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대북)정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핵을 공유하는 군사동맹을 확대하고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있다"며 "(한반도가 지금처럼) 가장 파괴적인 열핵전쟁으로 번져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 이것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케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우리 당과 정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임을 다시금 분명히 한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미북 정상회담 및 협상 재개 관측에 선을 긋는 동시에 비핵화 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 양상에 맞춘 군사장비 혁신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과 날로 위험하게 변이되는 적수들의 전쟁수법들에 상응하게 자위력을 보다 공세적으로, 한계없이 진화시키면서 우리 군대를 기술적으로 현대화하고 위력한 수단들을 더 많이 장비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 인민군 각 군정기관 주요지휘관들, 군수공업부문 노동자·과학자들이 참석했으며, 조춘룡 당중앙위 비서가 개막사를 했다.
개막식 기념행사로 공군비행대 시위비행이 펼쳐졌으며, 이어 저녁에는 기념 음악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