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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최고위직 줄줄이 숙청…서열 5위 먀오화 조사


입력 2024.11.28 21:27 수정 2024.11.28 21:29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북한을 방문한 먀오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2019년 10월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 AP/뉴시스

중국 정부가 28일 인민해방군 서열 5위 먀오화(苗華·69)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해군 상장·대장)이 심각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6명으로 구성된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군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大校·대령과 준장 사이 계급)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먀오화 주임의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그의 구체적인 혐의는 설명하지 않았다. '심각한 기율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볼 때 부정부패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먀오 주임은 지난 10월 7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열린 신장건설병단 성립 70주년 행사에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50일째 그의 관련 동정이 보도되지 않았다. 중화권 시사 평론가 차이셴쿤은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먀오 주임이 전날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인민해방군에 대한 부패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후 20명에 가까운는 군 및 방산 관리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이 과정에서 로켓군 사령원(상장·대장급)을 지냈던 리위차오·저우야닝 등이 숙청됐고, 웨이펑허·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도 당적이 박탈된 채 반부패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날에는 둥쥔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사정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편집장을 지낸 시사평론가 덩위원은 엑스에 "둥 부장은 먀오 주임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이 사건은 소규모이지만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글을 올렸다.


공산당이 정부기관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는 중국의 특성상 먀오 주임은 둥 부장보다 지위가 높다. 하지만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FT 보도 후 ‘뜬구름 잡는다’는 뜻의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잡고 그림자를 붙든다)이라는 사자성어로 둥 부장 조사설을 강력히 부인했고, 국방부도 "완전한 날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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