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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커피 오마카세’ 즐기는 이디야랩, 마니아 성지될까


입력 2024.12.16 08:00 수정 2024.12.16 08:0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이디야커피, 커피다이닝 운영

계절에 따라 커피‧디저트 변경

바리스타가 직접 설명…특별함 더해

친구‧커플‧가족단위 방문객 문전성시

서울 강남구 이디야커피랩에서 위승찬 바리스타가 커피다이닝을 진행하고 있다.ⓒ이디야커피

“원두 특성에 따른 특별한 커피와 직접 개발한 디저트를 제공합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디야커피랩 매장으로 들어서자 입구 좌측 한 편에 자그마한 바 공간이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커피 추출기구와 저울 등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실험실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디야커피가 운영하는 ‘커피다이닝’의 이야기다.


이날 기자는 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기 위해 이디야커피랩 매장을 찾았다. ‘커피 다이닝’은 ▲시그니처 음료 ▲브루잉 커피 ▲프리미엄 디저트로 구성된 1시간 코스의 커마카세(커피+오마카세) 프로그램이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커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디야커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전국적으로 점포를 확대하며 국내 커피 시장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4000번째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급 커피와 저가 커피로 양분되는 커피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이디야는 기업 CI 변경을 위해 올해 특허청에 ‘ODO’ 상표권을 출원하고, 창사 이후 최초로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시작하며 리브랜딩에 나섰다. 또 고객들이 이디야커피의 진심을 느끼고 새로운 커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커피다이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커피는 이제 단순한 음료를 넘어 일상 속 즐거움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커피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특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커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디야커피랩에서 위승찬 바리스타가 첫 번째 메뉴 ‘청포도 바질 스매쉬’를 만들고 있다.ⓒ임유정 기자

이날 커피 다이닝 프로그램은 ‘커피 플레이버’를 테마로 진행됐다. 앞서 여름에는 ‘part1.초여름’을 테마로 진행됐으나 겨울이 되면서 메뉴를 새롭게 구성했다. 여름에는 화사한 햇살과 상큼한 바다, 여름의 시원한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는 특색 있는 메뉴 위주로 제공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테마는 과실의 상큼함, 견과류, 초콜릿이 주는 달콤함, 이국적인 향신료와 허브, 차와 꽃잎의 여운까지 커피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향미 위주’로 구성됐다. 다채롭게 표현되는 커피 플레이버를 보다 쉽게 재밌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커피와 디저트 설명은 위승찬 플레이버가 도움을 줬다. 그는 2017년 이디야커피에 입사해 8년간 이디야커피 연구소에서 함께 성장하며 국제 바리스타로서의 실력을 키웠다. 현재 이디야커피에서 스페셜티 커피 제조 외에도 다양한 메뉴 개발 및 제품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년 WCIGS’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전통 발효에서 비롯되는 새롭고 놀라운 향미’라는 주제와 커피를 연관시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시그니처 커피 칵테일’을 내세워 본선에 오른 6명의 참가자 중 큰 점수 격차로 1등을 달성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디야커피랩에서 진행된 '커피 다이닝'에서 나온 세 번째 메뉴 ‘인디안 아티칸’과 '헤이즐넛 클라리네 다쿠아즈'의 모습.ⓒ임유정 기자

그는 이날 커피다이닝에서 다양한 추출 기구를 사용해 다채로운 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핸드 드립을 연상시키는 추출 방법부터 사이폰을 활용한 추출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세 종류의 커피 칵테일과 찰떡 궁합을 이루는 디저트를 제공했다.


▲‘청포도 바질 스매쉬’는 논알콜이지만 고급스러운 칵테일의 분위기를 자아냈고 ▲‘애플 카라멜 사이더’는 원두의 향을 보다 다양하게 전달하기 위해 바리스타가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인디안 아티칸’에서는 강한 에스프레소에서 느껴지는 맛이 땅콩, 초콜릿과 잘 어울렸다.


함께 페어링된 디저트는 ▲버터 레몬 스콘 ▲초코 휘낭시에 ▲헤이즐넛 클라리네 다쿠아즈 등 3종으로 이디야 바리스타가 직접 연구하고 개발한 원두와 잘 어울려 특별함을 더했다. 다채로운 음료와 디저트를 전문 바리스타의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의미 깊었다.


위승찬 플레이버는 “커피 다이닝 프로그램은 커플부터 친구, 가족 단위 등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예약해 직접 찾고 있다”며 “계절에 맞게 커피와 디저트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올해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재정비해 새롭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이디야커피 커피 연구소에서 직접 블렌딩한 ‘코스타리카 밀레니오 락틱 허니’를 증정했다. 방문객들에게 스페셜티 커피를 알리고, 어디서든 편하게 스페셜티 커피를 접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매회 원두를 증정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커피 다이닝’ 프로그램은 시즌별로 다른 테마로 운영되며 매주 월, 수, 목요일에 각 3회씩 진행되고 있다.


이번 다이닝 코스 ‘커피 플레이버’은 네이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평균 70%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맹점 수익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상생 지원책을 펼칠 예정”이라며 “가맹점 운영 편의를 위해 발주 단위 개선 등 수십억 원 상당의 상생지원책을 추가로 추진하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생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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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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