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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들, 공 세우려 대통령 수사 욕심 내다 탈 날 것 같아 조마조마했다"


입력 2024.12.19 09:13 수정 2024.12.19 09:17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임은정, 19일 SNS에 글…"검찰 '봐주기 수사' 우려하지 않았다…태세 전환 빠른 검찰"

"그토록 충성했던 대통령 쫓겨날 위기 처하자 사냥 뛰어들어…부끄러운 척이라도 하라"

"성난 시민들의 호통에 검찰이 반응하는 걸 보니 바람이 정말 바뀌긴 한 것 같아"

임은정 부장검사.ⓒ 연합뉴스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등의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첩하기로 한 검찰의 결정에 대해 "태세 전환이 얼마나 빠른 검찰인데, 이렇게 바람이 바뀌었는데, 자세를 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임 부장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그동안 항간의 우려와는 달리 자신은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그리 우려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많은 벗 님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검사들이 지난 과오를 씻고 공을 세우기 위해 공수처의 이첩 요구에 불응하며 무리하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욕심내다가 탈이 날 것 같아 조마조마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래서 지난 월요일, 김석우 법무부장관 직무대행, 심우정 검찰총장, 이진동 대검 차장, 박세현 특수본부장에게 항의메일을 보냈다"며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메일에서 "검찰권으로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 대통령 부부를 지금껏 지켜낸 검찰이 이제 와서 뭐 하는 짓이냐고 황당해 하는 시민들에게 우리가 할 말이 있느냐"며 "검찰이 해서는 안 될 짓을 할 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당신들의 행동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토록 충성했던 대통령이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검찰이 태세 전환하여 사냥에 뛰어들어 공수처 이첩 요구에 불응하며 우리가 먼저 잡겠다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법에 맞는 행동이고, 정당한 행동이냐.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냐. 부끄러운 척이라도 하라. 이제 멈추고, 공수처로 이첩하라"고 요구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이 공수처와 협의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전 장관의 내란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는 언론보도에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싶어 안도하고 감사하던 차에 박세현 등 특수본에 반대의 목소리들이 있었다는 말에 반대한 검사들에게도 띄워야 할 편지일 듯해 제 담벼락으로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관련 법령을 준수하여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성난 시민들의 호통에 검찰이 조금 반응하는 걸 보니 바람이 정말 바뀌긴 한 것 같다"며 "더디지만, 그래도 역시 나아가는 민주주의의 벅찬 한 걸음"이라고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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