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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문제”…구미 공연 취소 당한 이승환, 구미시에 법적 대응 예고


입력 2024.12.23 14:30 수정 2024.12.23 14:3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가수 이승환이 구미시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 사유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승환은 23일 SNS에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이날 구미시는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의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며 ‘시민의 안전’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는 구미시 측의 주장에 이승환 측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승환 측에 따르면 ▲관객들에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 및 집회 측 자극할 수 있는 언행 삼가 요청 ▲집회 신고 장소 표기해 공유해줄 시, 관객 이동 동선 조정·거리유지 고지 ▲현장 경호 인력 증원 결정 등의 방침을 마련하고 이를 회관에 통지했다. 이승환 측은 “구미시 측은 경찰 등을 통해 적절한 집회·시위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관람객들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도 지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승환은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라고 주장했다. 실제 구미시 역시 이날 입장을 발표하면서 “공연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지난 10일 발송하고 유선상으로 우려를 표하면서 정치적 선동자제를 요청했다”며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환은 “대관규정 및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대관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요구하며 ‘대관 취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였다. 저는 ‘정치적 선동’을 하지 않는다. 제 공연은 ‘정치적 목적’의 행사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2024년 12월, 한 음악인은 공연 직접 ‘십자가 밟기’를 강요당했고, 그 자체가 부당하기에 거부했다. 그리고 공연이 취소됐다.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보겠다 기대했던 일상이 취소됐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다.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 안타깝고 비참하다. 우리 사회의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하고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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