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복귀 이후 안정감
8연승 정관장,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바짝 추격
프로배구 V리그서 연승으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친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여자부 정관장이 굳건한 2강 체제마저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2(15-25 17-25 25-17 25-19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KB손해보험은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듯 했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역스윕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승 상승세를 내달린 KB손해보험은 9승 9패(승점 26)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리그서 단 5승(31패)밖에 거두지 못한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1라운드에서도 1승 5패로 부진한 출발을 알리며 하위권으로 처졌지만 2라운드서 반타작에 성공한 뒤 3라운드에서는 5승(1패)을 거두며 봄 배구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면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양강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
올 시즌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은 KB손해보험은 격차를 승점 10까지 좁힌 상황이다.
여자부에서는 정관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관장은 3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하고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23일 GS칼텍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파죽의 8연승을 내달리며 2008-09 시즌 이후 무려 15년 만에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12일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을 완파한 정관장은 5일 뒤 선두를 달리던 흥국생명의 개막 15연승 행진을 저지하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10일 최하위 GS칼텍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르는 정관장은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기세가 쭉 이어진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전반기에 승점 34을 쌓은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과 승점 7, 1위 흥국생명과 승점 9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가오는 후반기 맞대결서 승리한다면 간격을 더 좁힐 수 있다.
1, 2라운드 맞대결에선 모두 패했지만 3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쌍포가 제대로 터지는 날에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도 감당하기 어렵다.
상위권 순위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KB손해보험과 정관장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