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비용, 너무 비싸…그린란드 근처 중·러 선박 통행 막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만들기 위해 군사력 동원을 거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통제하기 위해 미군을 동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군사력 동원을 안 하겠다는 약속을)보장할 수 없다. 우리는 그 두 곳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 승리 직후 파나마 소유권을 미국이 되찾아와야 하고 덴마크령에 속한 그린란드를 매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파나마와 덴마크 정부는 이에 대한 불쾌감을 여러 차례 드러냈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계속 이를 언급하고 있다. 이날은 군사력 동원까지 말했다.
미국은 1903년 파나마가 콜롬비아로부터 독립을 돕기 위해 이듬해 운하 건설을 시작했다. 1914년 운하를 완공한 미국은 약 63년 동안 운영하다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통제권을 파나마 정부에 넘겨주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마나 정부가 미국이 건설해준 운하에 너무 비싼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기 위해 미국 노동자 3만 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파나마 운하를 넘겨준 것은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
또 그린란드에 대해서는 미국의 안보를 위해 반드시 매입해야 하는 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 러시아 선박들이 그린란드 주변을 마음대로 누비고 다니게 방치하면 안된다”며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미국 편입 의사가 있는지 투표를 통해 물어봐야 한다. 덴마크가 이를 저지하면 높은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