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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후보 “정몽규 4선 도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사’ 요구”


입력 2025.01.22 10:59 수정 2025.01.22 10:59        축구회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정몽규 전 회장, 지난달 스포츠공정위 심사에서 100점 만점에 64점

“공정과 상식에 맞는 재심사 이뤄져야” 목소리 높여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22일 오전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회장의 출마 자격에 대한 재심사를 요구했다.


허정무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규 전 회장의 4선 도전을 가능하게 했던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 전 후보는 지난달 1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의 연임 적격 판정을 통과해 이번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에 허 후보는 “이사회 참석률 정도의 항목 외에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항목이 없다고 판단한 저를 비롯한 많은 축구인들은 이에 대한 평가표를 공개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도 했으나 결국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정몽규 당시 회장의 4선 연임을 위한 승인요청에 대한 회의록에 따르면 100점 만점에 64점을 얻어 연임 적격 판정을 통과했다.


통과 기준점보다 불과 4점이 높았고, 공정위 안의 심사 과정에서도 논쟁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허 후보는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수장이 선출되면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정몽규 후보의 4선 연임을 위한 승인 요청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심의 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조치는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청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인데 이는 정량평가항목 중 하나인 징계항목에 해당되는 내용이므로 이에 대해 엄격히 평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은 이날도 이어졌다.


허정무 후보는 “정몽규 전 회장이 지난 12년간 축구협회에 기부한 금액이 총 3000만 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굳이 나누자면 연간 250만원, 즉 월간 약 20만원을 기부한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그럼에도 아직도 일부에서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정몽규 회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오히려 문체부의 징계를 거부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존재는 협회 재정이나 축구센터를 위해서도 방해가 될 뿐이라는 점도 엄격히 심사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정 전 회장에 대한 재심요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며칠 전 대한체육회는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바라는 많은 체육인들의 염원에 힘입어 마침내 새롭게 선출된 회장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포츠공정위원회 역시 진정으로 그 이름에 걸맞은 공정한 재심사를 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허정무 후보는 “오늘날 축구협회의 위기를 자초한 정몽규 전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길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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