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회장 징계 및 사퇴 촉구
허정무 후보, 4선 도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사’ 요구
“협회 독선적 행정에 이영표·박지성은 팽 당했다” 주장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신문선 후보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문책 요구와 관련 규정에 따라서 조속히 회의를 소집해 정 회장의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틀 뒤에는 허정무 후보가 정몽규 회장의 출마 자격에 대한 재심사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요구했다.
허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규 전 회장의 4선 도전을 가능하게 했던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 전 후보는 지난달 1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의 연임 적격 판정을 통과해 이번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에 허 후보는 “이사회 참석률 정도의 항목 외에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항목이 없다고 판단한 저를 비롯한 많은 축구인들은 이에 대한 평가표를 공개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도 했으나 결국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날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정 전 회장이 지난달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에서 100점 만점에 64점을 받아 간신히 연임 적격 판정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허 후보가 이를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연임 적격 판정에 대한 공정위 안의 심사 과정에서도 논쟁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허 후보는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수장이 선출되면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정몽규 후보의 4선 연임을 위한 승인 요청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심의 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전했다.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한 날선 비판은 이날도 계속됐다.
그는 “정 후보가 다시 4년을 맡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축구협회 보조금 규모를 감안할 때 5년간 중단될 금액은 약 2000억원 이상이 될텐데 천안축구센터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면서 “이걸 사비를 통해 냐겠다고 한다면 두말없이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파행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허정무 후보는 “오늘날 축구협회의 위기를 자초한 정몽규 전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길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신이 당선된다면 젊은 인재를 등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협회 행정 자체가 아시다시피 독선적이었다. 그간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박지성 등 젊은 인재들이 없었던 게 아닌데 어떤 결과가 나왔냐”면서 “나쁘게 얘기하면 그들은 적당히 이용당하고 팽 당했다. 이들이 축구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다. 여러 가지로 많이 속상하지만 관망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등용시키고, 앞으로 축구협회를 끌고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